아함경 주제별 정리/수행

수행방법 (12) 뱀을 잡는 비유와 뗏목의 비유

다르마 러브 2013. 8. 29. 13:14

"비구들아, 만일 내 설법을 완전하게 이해했으면 마땅히 그와 같이 받아 가지고, 만일 내 설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으면 곧 나나 저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들에게 물으라. 왜냐 하면 혹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거꾸로 그 뜻과 글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는 제 자신이 거꾸로 받아 이해하기 때문에, 이른바 정경(正經) 가영(歌詠) 기설(記說) 게타(偈他) 인연(因緣) 찬록(撰錄) 본기(本起) 차설(此說) 생처(生處) 광해(廣解) 미증유법(未曾有法) 및 설의(說義) 등 법에 대해 이러이러하다고 안다. 그는 이렇게 안 뜻으로 남과 다투지만 이렇게 안 뜻으로 해탈하지는 못한다.

그가 하는 일은 이 법을 아는데 있었으나 그 뜻은 알지 못하였으니, 그저 지극한 고통만 받고 한갓 스스로 피로할 뿐이다. 왜냐 하면 그는 거꾸로 이 법을 받아 이해하기 때문이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뱀을 잡으려고 곧 뱀을 찾아 나섰다. 그는 뱀을 찾아 들숲 속을 헤매다가 아주 큰 뱀을 보고, 곧 손으로 그 허리를 움켜 잡았다. 그러자 뱀은 몸을 돌려 머리를 들더니 그 손 또는 발이나 혹은 다른 곳을 물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뱀을 잡는 데 있었지만 그 이치를 얻지 못하였으니, 그저 지극한 고통만 받고 부질없이 제 자신만 피로하게 하였을 뿐이니라. 왜냐 하면 그는 뱀 잡는 법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혹 어떤 어리석은 사람은 거꾸로 그 뜻과 글을 받아 이해한다. 그는 자신이 거꾸로 그 뜻과 글을 받아 이해하였기 때문에, 이른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과 설의 등 법에 대해 이러이러하다고 안다. 그는 이렇게 안 뜻을 가지고 남과 다투지만 이렇게 안 뜻으로 해탈하지는 못한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이 법을 아는데 있었으나 그 뜻은 알지 못하였으니, 그저 지극한 고통만 받고 제 자신만 피로하게 하였을 뿐이다. 왜냐 하면 그는 거꾸로 이 법을 받아 이해하였기 때문이니라.

혹 어떤 큰 종족의 아들은 전도되지 않고 그 뜻과 글을 받아 바르게 이해한다. 그는 바르게 그 뜻과 글을 잘 받아 이해하였기 때문에 이른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과 설의 등 법에 대해 이러이러하다고 안다. 그는 이렇게 안 뜻을 가지고 남과 다투지 않고 이렇게 뜻을 알아 오직 해탈할 뿐이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이 법을 아는 데 있었고, 또 그 이치를 알았으니 지극한 고통도 받지 않고, 또한 피로하지도 않는다. 왜냐 하면 전도되지 않고 그 법을 받아 이해하기 때문이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뱀을 잡으려고 곧 뱀을 찾아 나섰다. 그는 뱀을 찾아 손에 쇠막대기를 잡고 들숲 속을 헤매다가 아주 큰 뱀을 보자 먼저 쇠막대기로 그 정수리를 누르고 손으로 그 머리를 잡았다. 그러자 그 뱀은 비록 꼬리를 틀어 돌려 손이나 발 혹은 다른 곳을 감기는 했지만 끝내 물지는 못했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이 뱀을 잡는 데 있었고, 또 그 이치를 알았으니, 지극한 고통도 받지 않고 또한 피로하지도 않는다. 무슨 까닭이가? 그는 뱀 잡는 법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혹 어떤 큰 종족의 아들들은 전도되지 않고, 올바르게 그 뜻과 글을 잘 받아 이해한다. 그들은 전도되지 않고 올바르게 그 뜻과 글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른바 정경 가영 기설 게타 인연 찬록 본기 차설 생처 광해 미증유법과 설의 등 법에 대해 이러이러하다고 안다. 그는 이렇게 안 뜻을 가지고 남과 다투지 않고 이렇게 뜻을 알아 오직 해탈할 뿐이다. 그 사람이 하는 일은 이 법을 아는 데 있었고, 또 그 뜻마저 알았으니 지극한 고통도 받지 않고, 또한 피로하지도 않는다. 왜냐 하면 전도되지 않고 그 법을 받아 이해하였기 때문이니라. 또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긴 세월 동안 뗏목의 비유를 설한 것은 그것을 버리게 하고, 그것을 받지 않게 하려 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내가 너희들에게 긴 세월 동안 뗏목의 비유를 설하여 그것을 버리게 하고 그것을 받지 않게 하려 한 것인가? 마치 산과 물이 매우 깊고 지극히 넓으며, 긴 물살은 빠르고 급해서 떠내려가는 물건이 많은데, 그 가운데에는 배도 없고 또한 다리도 없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와서 저 쪽 언덕에 볼 일이 있어서 그 곳을 건너고자 하였다. 그는 건너려 하다가 곧 생각하였다.

'이 산과 물은 매우 깊고 지극히 넓으며, 긴 물살은 빠르고 급해서 떠내려가는 물건이 많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는 건너갈 수 있는 배도 없고 또한 다리도 없다. 그런데 나는 저쪽 언덕에 일이 있어 꼭 건너가야 한다. 어떤 방편을 써야 내가 저쪽 언덕까지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이쪽 언덕에서 풀과 나무를 끌어 모아 엮어서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타고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야 하겠다.'

그는 곧 이쪽 언덕에서 풀과 나무를 끌어 모아 엮어서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타고 안전하게 저쪽으로 건너갔다. 그는 다시 생각했다.

'이 뗏목은 네게 이익이 많았다. 나는 이 뗏목을 타고서야 안전하게 저쪽 언덕에서 이쪽 언덕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이것을 오른 쪽 어깨에 메거나 혹은 머리에 이고 가리라.'

그래서 그는 곧 이 뗏목을 오른 쪽 어깨에 메거나 혹은 머리에 이고 간다면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그 뗏목에게 어떤 이익이 있으리라고 생각하는가?"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그 사람이 어떻게 해야 그 뗏목을 위해 유익한 일이 되겠는가? 그 사람이 만일 '이 뗏목은 내게 많은 이익을 주었다. 나는 이것을 타고서야 안전하게 저쪽 언덕에서 이쪽 언덕으로 건너올 수 있었다. 나는 이제 이 뗏목을 도로 물에 두거나 혹은 언덕 가에 버리고 갈까?' 하고 생각하고는 그가 곧 이 뗏목을 도로 물에 두거나 혹은 언덕 가에 버리고 간다면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이 그 뗏목을 위해 유익한 일이 되겠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유익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긴 세월 동안 뗏목의 비유법으로 설명하여 그것을 버리게 하고 그것을 받지 않게 하려 했다. 만일 너희들이 내가 긴 세월 동안 설한 뗏목의 비유에 대해 잘 안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이 법도 버려야하겠거늘 하물며 법이 아닌 것(편주 : 이 법은 해탈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지 그것을 가지고 언쟁하고 다투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즉 미래세에 갖가지 다른 소견들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다툴 것을 염려하여 이런 비유를 하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간혹 뗏목을 버려야 한다고 하니까 계를 비롯하여 다 필요없는 것으로 인식하는데 천만에 만만에 말씀이다. 첫째로 이 버려야 할 뗏목은 이미 저쪽 언덕에 도달한 깨달음에 이른 사람, 즉 해탈열반을 성취한 아라한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둘째로 법을 버리고서 새로 비법을 짊어지겠다는 것인가? 그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그럴 이치가 없잖은가? 셋째로 아라한 등의 성자가 피안에 이르러서 짐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해서 계율을 모두 모두 버린고 막행막식의 무애행을 한다는 것은 부처님법에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이겠는가?

 

告諸比丘。若我所說法盡具解義者。當如是受持。若我所說法不盡具解義者。便當問我及諸智梵行者。所以者何。或有癡人。顚倒受解義及文也。彼因自顚倒受解故。如是如是知彼法。謂正經.歌詠.記說.偈他.因緣.撰錄.本起.此說.生處.廣解.未曾有法及說義。彼諍知此義。不受解脫知此義。彼所爲知此法。不得此義。但受極苦。唐自疲勞。所以者何。彼以顚倒受解法故。譬若如人。欲得捉蛇。便行求蛇。彼求蛇時。行野林間。見極大蛇。便前以手捉其腰中。蛇迴擧頭。或蜇手足及餘支節。彼人所爲求取捉蛇。不得此義。但受極苦。唐自疲勞。所以者何。以不善解取蛇法故。如是或有癡人。顚倒受解義及文也。彼因自顚倒受解故。如是如是知彼法。謂正經.歌詠.記說.偈他.因緣.撰錄.本起.此說.生處.廣解.未曾有法及說義。彼諍知此義。不受解脫知此義。彼所爲知此法。不得此義。但受極苦。唐自疲勞。所以者何。彼以顚倒受解法故。或有族姓子。不顚倒善受解義及文。彼因不顚倒善受解故。如是如是知彼法。謂正經.歌詠.記說.偈他.因緣.撰錄.本起.此說.生處.廣解.未曾有法及說義。彼不諍知此義。唯受解脫知此義。彼所爲知此法。得此義。不受極苦。亦不疲勞。所以者何。以不顚倒受解法故。譬若如人。欲得捉蛇。便行求蛇。彼求蛇時。手執鐵杖。行野林間。見極大蛇。先以鐵杖押彼蛇頂手捉其頭。彼蛇雖反尾迴。或纏手足及餘支節。然不能蜇。彼人所爲求取捉蛇。而得此義。不受極苦。亦不疲勞。所以者何。彼以善解取蛇法故。如是或有族姓子。不顚倒善受解義及文。彼因不顚倒善受解故。如是如是知彼法。謂正經.歌詠.記說.偈他.因緣.撰錄.本起.此說.生處.廣解.未曾有法及說義。彼不諍知此義。唯受解脫知此義。彼所爲知此法。得此義。不受極苦。亦不疲勞。所以者何。以不顚倒受解法故。我爲汝等長夜說筏喩法。欲令棄捨。不欲令受故。云何我爲汝等長夜說筏喩法。欲令棄捨。不欲令受。猶如山水甚深極廣。長流駛疾。多有所漂。其中無舡。亦無橋梁。或有人來。而於彼岸有事欲度。彼求度時。而作是念。今此山水甚深極廣。長流駛疾。多有所漂。其中無舡亦無橋梁而可度者。我於彼岸有事欲度。當以何方便。令我安隱至彼岸耶。復作是念。我今寧可於此岸邊收聚草木。縛作椑筏。乘之而度。彼便岸邊收聚草木。縛作椑筏。乘之而度。安隱至彼。便作是念。今我此筏多有所益。乘此筏已。令我安隱。從彼岸來。度至此岸。我今寧可以着右肩或頭戴去。彼便以筏着右肩上或頭戴去。於意云何。彼作如是竟。能爲筏有所益耶。時。諸比丘答曰。不也。世尊告曰。彼人云何爲筏所作能有益耶。彼人作是念。今我此筏多有所益。乘此筏已。令我安隱。從彼岸來。度至此岸。我今寧可更以此筏還着水中。或着岸邊而捨去耶。彼人便以此筏還着水中。或着岸邊捨之而去。於意云何。彼作如是。爲筏所作能有益耶。時。諸比丘答曰。益也。世尊告曰。如是。我爲汝等長夜說筏喩法。欲令棄捨。不欲令受。若汝等知我長夜說筏喩法者。當以捨是法。况非法耶 (阿梨吒經 대정장 1/764 상~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537~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