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존자 대목건련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고, 나는 이 기사굴산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나는 혼자 한 고요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것을 거룩한 침묵[聖黙然]이라고 하는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만일 어떤 비구가 각(覺)과 관(觀)을 쉬고 내면으로 깨끗하고 한 마음이 되어, 무각무관삼매(無覺無觀三昧)에서 생겨나는 기쁨과 즐거움을 갖춘 제2선에 머문다면 이것을 거룩한 침묵이라고 한다.'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도 이제 거룩한 침묵에 들자.'
그리하여 각(覺)과 관(觀)을 쉬고 내면으로 깨끗하고 한마음이 되어, 무각무관삼매에서 생겨나는 기쁨과 즐거움을 갖추어 머물고 오래도록 머물었습니다. 오래도록 머물고 나서 다시 각과 관이 있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내 마음의 생각을 아시고 죽원정사(竹園精舍)에서 사라져 기사굴산에 있는 내 앞에 나타나시더니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목건련아, 너는 거룩하게 침묵하고 방일(放逸)한 행동을 하지 말라.
나는 세존의 말씀을 듣자 곧 다시 각과 관을 떠나 내면으로 깨끗해지고 한마음이 되어, 무각무관삼매에서 생겨나는 기쁨과 즐거움을 갖추어 제2선에 머물렀습니다. 나는 이렇게 하기를 두세 번하였고, 부처님께서도 또한 두세 번이나 '너는 마땅히 거룩하게 침묵할 것이요, 방일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내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곧 다시 각과 관을 쉬고 내면으로 깨끗하고 한마음이 되어, 무각무관삼매에서 생겨나는 기쁨과 즐거움을 갖추어 제3선에 머물렀습니다.
爾時。尊者大目揵連告諸比丘。一時。世尊住王舍城迦蘭陀竹園。我於此耆闍崛山中住。我獨一靜處。作如是念。云何爲聖黙然。復作是念。若有比丘息有覺有觀。內淨一心。無覺無觀三昧生喜樂。第二禪具足住。是名聖黙然。復作是念。我今亦當聖黙然。息有覺有觀。內淨一心。無覺無觀三昧生喜樂。具足住多住。多住已。復有覺有觀心起。爾時。世尊知我心念。於竹園精舍沒。於耆闍崛山中現於我前。語我言。目揵連。汝當聖黙然。莫生放逸。我聞世尊說已。卽復離有覺有觀。內淨一心。無覺無觀三昧生喜樂。第二禪具足住。如是再三。佛亦再三敎我。汝當聖黙然。莫放逸。我卽復息有覺有觀。內淨一心。無覺無觀三昧生喜樂。第三禪具足住。(聖黙然經 대정장 2/132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728~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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