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바라문은 가섭에게 사뢰었다.
“존자(尊者)여, 당신이 처음에 달 비유를 말씀하실 때 나는 그 때 이미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몇 번이나 되풀이하면서 당장 받아들이지 않은 까닭은 가섭의 변재와 지혜를 보고 굳건한 믿음을 얻고자 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이제 그것을 믿어 받자와 가섭에게 귀의합니다.”
가섭은 대답했다.
“그대는 내게 귀의하지 말라. 내가 귀의하는 위없이 높은 어른에게 그대는 마땅히 귀의하라.”
바라문은 말했다.
“귀의해야 할 높은 어른은 지금 어디 계신지요.”
가섭은 대답했다.
“이제 내 스승님 세존은 멸도(滅度)하신 지 오래지 않다.”
바라문은 말했다.
“세존이 만일 계신다면 멀고 가까움을 가리지 않고 마땅히 직접 뵈옵고 귀의 예배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가섭의 말씀을 들으면 ‘여래는 이미 멸도 하셨다’합니다. 그러면 나는 이제 곧 멸도 하신 여래와 법과 스님네에게 귀의합니다. 가섭이여, 내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하십시오. 나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간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또 나는 마땅히 큰 보시를 행하겠습니다.”
時 婆羅門白迦葉言。尊者初設月喩。我時已解。所以往返。不時受者。欲見迦葉辯才智慧。生牢固信耳。我今信受。歸依迦葉。迦葉報言。汝勿歸我。如我所歸無上尊者。汝當歸依。婆羅門言。不審所歸無上尊者。今爲所在。迦葉報言。今我師世尊。滅度未久婆羅門言。世尊若在。不避遠近。其當親見。歸依禮拜。今聞迦葉言。如來滅度。今卽歸依滅度如來及法.衆僧。迦葉。聽我於正法中爲優婆塞。自今已後。盡壽不殺.不盜.不婬.不欺.不飮酒。我今當爲一切大施。(弊宿經 대정장 1/46 하;『한글 장아함경』 pp. 17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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