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단

기타 승가생활 (7) 일은 다른 사람이 저질렀는데 꾸지람은 내가 들었습니다.

다르마 러브 2013. 8. 29. 16:35

그 때 존자 사리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비구로서 계(戒)를 성취하고, 정(定)을 성취하고, 혜(慧)를 성취하면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想知滅定)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계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 食天)을 지나 여의생천(餘意生天)에 태어날 것이며,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이 때에 존자 오타이(烏 夷)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말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존자 사리자는 두세 번 한결같이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요,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존자 오타이도 또한 두세 번 반복해서 말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에 존자 사리자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두세 번 되풀이해서 내 말을 그르다고는 하고 어느 비구도 내 말을 찬탄하는 사람이 없구나. 나는 차라리 세존께 가리라.'

존자 사리자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존자 사리자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존자 오타이와 여러 비구들도 또한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거기서 존자 사리자는 다시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당장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요,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존자 오타이가 다시 말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말하는 것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두세 번 되풀이해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드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요,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존자 오타이도 한결같이 몇 번이고 말했다.

"만일 비구로서 여의생천에 태어나서 상지멸정에 드나든다고 말하는 것은 끝내 그럴 수가 없습니다."

존자 사리자가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이 비구는 세존 앞에서도 두세 번 내 말을 그르다 하는데 또한 어느 비구도 내 말을 찬탄하는 사람이 없다. 나는 차라리 잠자코 있으리라.'

그 때 세존께서 물으셨다.

"오타이야, 네가 말하는 여의생천을 색(色)이라고 생각하느냐?"

존자 오타이가 세존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자 세존께서 오타이를 면전에서 꾸짖으셨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고, 너는 장님처럼 눈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서 무슨 까닭에 매우 깊은 아비담(阿毗曇)을 논하는가?"

존자 오타이는 부처님께 면전에서 꾸지람을 받고 나서야 마음에 슬픔을 품고 머리를 떨구고 잠자코 말없이 무엇을 생각하는 듯하였다. 세존께서는 존자 오타이를 면전에서 꾸짖으신 뒤에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명망 있고 덕 있는 장로 비구가 남의 힐난을 받는데, 너는 왜 버려 두고 단속하지 않았느냐?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자비스런 마음이 없는 사람이다. 명망 있고 덕 있는 장로를 저버리다니."

이에 세존께서는 존자 오타이와 아난을 면전에서 꾸짖으신 뒤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고 선정을 성취하고 지혜를 성취하면, 그는 곧 현재 세상에서 당장 상지멸정에 드나들게 되는데,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다. 만일 현재 세상에서 구경의 지혜를 얻지 못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단식천을 지나 여의생천에 태어날 것이요, 그는 거기서 상지멸정에 드나들 것이니, 그것은 으레 그런 것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시고 곧 선실(禪室)에 들어가 고요히 앉아 잠자코 계셨다. 그 때 대중 가운데 존자 백정(白淨) 비구(또는 우파마나(優波摩那)라고 쓰기도 한다. 비구의 이름이며 사위성(舍衛城) 사람으로서 기원정사(祇園精舍)를 건립할 때 신심을 내어 출가하였다.)가 있었다. 존자 아난이 존자 백정에게 말하였다.

"일은 다른 사람이 저질렀는데 꾸지람은 내가 들었습니다. 존자 백정이여, 세존께서는 저녁때가 되면 틀림없이 선실에서 나와 비구들 앞에 와서 자리를 깔고 앉아 이 문제를 함께 논하실 것입니다. 스님은 마땅히 이 일에 대하여 대답해 주셔야만 합니다. 저는 세존과 여러 범행자들을 대하기가 못내 부끄럽습니다."

이윽고 세존께서 저녁때가 되자 선실에서 나와 비구들 앞에 와서 자리를 깔고 앉아 말씀하셨다.

"백정아, 장로 비구는 몇 가지 법(法)이 있어야 모든 범행자들의 애경(愛敬)과 존중을 받는가?"

존자 백정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장로 비구에게 만일 다섯 가지 법이 있으면 모든 범행자의 애경과 존중을 받습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법인가? …

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爾時。尊者舍梨子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是時。尊者烏陀夷共在衆中。尊者烏陀夷白曰。尊者舍梨子。若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者。終無此處。尊者舍梨子再三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尊者烏陀夷亦復再三白曰。尊者舍梨子。若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者。終無此處。於是。尊者舍梨子便作是念。此比丘乃至再三非我所說。無一比丘歎我所說。我寧可往至世尊所。於是。尊者舍梨子往詣佛所。稽首作禮。卻坐一面。尊者舍梨子去後不久。尊者烏陀夷及諸比丘亦往詣佛所。稽首作禮。卻坐一面。於中。尊者舍梨子復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尊者烏陀夷復白曰。尊者舍梨子。若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者。終無此處。尊者舍梨子復再三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尊者烏陀夷亦復再三白曰。尊者舍梨子。若比丘生餘意生天中。出入想知滅定者。終無此處。尊者舍梨子復作是念。此比丘於世尊前再三非我所說。亦無一比丘歎我所說。我宜黙然。於是。世尊問曰。烏陀夷。汝說意生天爲是色耶。尊者烏陀夷白世尊曰。是也。世尊。世尊面訶烏陀夷曰。汝愚癡人。盲無有目。以何等故。論甚深阿毘曇。於是。尊者烏陀夷爲佛面訶已。內懷憂慼。低頭黙然。失辯無言。如有所思。世尊面訶尊者烏陀夷已。語尊者阿難曰。上尊名德長老比丘爲他所詰。汝何以故。縱而不撿。汝愚癡人。無有慈心。捨背上尊名德長老。於是。世尊面訶尊者烏陀夷及尊者阿難已。告諸比丘。若比丘成就戒。成就定。成就慧者。便於現法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若於現法不得究竟智。身壞命終。過摶食天。生餘意生天中。於彼出入想知滅定。必有此處。佛說如是。卽入禪室。宴坐黙然。爾時。尊者白淨比丘在於衆中。尊者阿難白尊者白淨。是他所作。而我得責。尊者白淨。世尊晡時必從禪室出。至比丘衆前。敷座而坐。共論此義。尊者白淨應答此事。我極慚愧於世尊所及諸梵行。於是。世尊則於晡時從禪室出。至比丘衆前。敷座而坐。告曰。白淨。長老比丘爲有幾法。爲諸梵行者愛敬尊重尊者白淨白曰。世尊。長老比丘若有五法。爲諸梵行者愛敬尊重。云何爲五。…(成就戒經 대정장 1/449 하~450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35~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