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촌장 도사씨는 니건이 권하는 가르침을 받고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공손하게 문안을 여쭌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항상 모든 집마다 복과 이익이 더욱 많아지기를 원하십니까?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랜 세월 동안 언제나 모든 집마다 복과 이익이 더욱 많아지기를 원하고, 또 항상 그렇게 되도록 기원한다.
촌장이 말하였다.
만일 그렇다면 구담께서는 어찌하여 지금처럼 흉년이 든 때에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며 걸식하여…(성에서 성으로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입니까? 구담이 한 말과는 서로가 너무나 동떨어져)…비슷하지도 않고 앞뒤도 맞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촌장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기억한다. 91겁 동안을 내려오면서 한 사람이 한 비구를 보시함으로 인해서 탕진하고 망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촌장이여, 너는 오늘 어떤 집이 큰 부자로서 돈과 재물이 많고 권속들이 많으며, 종들이 많은 지를 보라.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 집들은 오랜 세월 동안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진실로 적정(寂靜)한 곳에 머물렀기 때문에, 그런 복과 이익을 이루었느니라.
촌장이여, 여덟 가지 인연이 있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복과 이익이 늘어나지 않고 감소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왕으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도둑들에게 겁탈 당하거나 불에 태워지거나 물에 떠내려가거나 창고가 저절로 없어지거나 빚을 주고 돌려 받지 못하거나 원수에게 빼앗기거나 못된 자식이 마구 낭비하는 것이니, 이러한 여덟 가지가 있으면 돈과 재물을 모으기 어려우니라. 촌장이여, 나는 무상하다는 말을 아홉 번째 구절에 말하였느니라. 이와 같아서 촌장이여, 너는 아홉 가지 인(因)과 연(緣)을 버려 두고 '사문 구담은 남의 집을 망친다'고 그렇게 말하느냐?
나쁜 말을 버리지 않고 나쁜 견해를 버리지 않는 것은 마치 쇠창을 물에 던지는 것과 같아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 도사씨 촌장은 매우 두려운 마음이 생겨서 온 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착하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여 구담을 속이고 거짓말을 했으며 함부로 말을 하였습니다.
爾時。刀師氏聚落主受尼揵勸敎已。詣佛所恭敬問訊。恭敬問訊已。退坐一面。白佛。瞿曇。常欲願令諸家福利增長不。佛告聚落主。如來長夜欲令諸家福利增長。亦常作是說。聚落主言。若如是者。云何。瞿曇。於飢饉世人間乞食。將諸大衆。乃至不似不類。前後相違。佛告聚落主。我憶九十一劫以來。不見一人施一比丘。有盡有減。聚落主。汝觀今日有人家大富。多錢財.多眷屬.多僕從。當知其家長夜好施。眞實寂止。故致斯福利。聚落主。有八因緣。令人損減福利不增。何等爲八。王所逼.賊所劫.火所焚.水所漂.藏自消減.抵債不還.怨憎殘破.惡子費用。有是八種爲錢財難聚。聚落主。我說無常爲第九句。如是。聚落主。汝捨九因九緣。而言沙門瞿曇破壞他家。不捨惡言.不捨惡見。如鐵槍投水。身壞命終。生地獄中。時。刀師氏聚落主心生恐怖。身毛皆豎。白佛言。世尊。我今悔過。如愚如癡。不善不辯。於瞿曇所不實欺誑。虛說妄語。(刀師氏經 대정장 2/230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285~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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