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12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19:13

중아함경 제12권

 

63, 비바릉기경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오샬라국에 노닐으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큰 비구들과 함께 길을 가다가 도중에서 빙그레 웃으셨다. 존자 아난다는 세존께서 웃으시는 것을 뵈옵고 부처님께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떠한 인연으로 웃으시나이까. 모든 부처님·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아무 인연 없이는 함부로 웃으시지 않나이다. 무슨 뜻이온지 듣잡고자 하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야, 이 곳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여기 앉아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신 곳이다."

아난다는 곧 거기에 자리를 펴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도 여기 앉으시어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주소서. 그렇게 하시면 이 곳은 두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설법하신 곳이 되겠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거기서 아난다가 편 자리에 앉으시어 말씀하시었다.

"아난다야, 이 곳에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강당이 있었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은 그 강당 안에 앉아서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었다. 아난다야, 이 곳에는 옛날, 베발링가라는 마을이 있었다. 지극히 풍성하고 즐거워 많은 백성이 살고 있었다. 그 마을에는 바라문의 큰 장자가 있었는데, 이름을 무에라 하였다. 지극히 큰 부자로써 재산은 한량이 없었고, 목축 산업은 헤아릴 수조차 없었으며, 여러 가지 봉호와 식읍을 갖추고 있었다. 그 장자 무에에게는 웃타라마나바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부모의 사랑을 받았었다. 청정하게 태어났고 내지 7세(世) 동안을 부모의 뒤를 끊게 하지 않았으며, 대대로 악한 일이 없었고, 널리 듣고 다 기억하여 4경전(經典)을 죽 외우고, 인연·정문(正文)·희(戱)·5구설(句說)에 깊이 통달하였었다. 웃타라 동자에게는 착한 벗이 있었는데, 이름을 난디파알라라고 하는 도사였다. 항상 웃타라 동자의 사랑을 받아 기쁘게 대하여 싫어하지 않았다.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승에 귀의하여, 3존(尊)을 의심하지 않고 고·집·멸·도에 어둡지 않았으며, 믿음을 얻어 계를 가지고 널리 듣고 은혜로 베풀며 지혜를 성취하였다. 살생을 떠나고 살생을 끊어 칼과 작대기를 버리고, 부끄러움이 있고 자비심이 있어 일체 내지 곤충까지도 이롭게 하였으니, 그는 살생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떠났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기를 끊었고, 가질 만하면 가지고, 주면 가지는 것을 즐거워하였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즐거워하여 아까워하지 않고 그 갚음을 바라지 않았으니, 그는 주지 않는 것 가지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범행이 아닌 것을 떠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묘행을 부지런히 힘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탐욕을 떠나고 음욕을 끊었으니, 그는 범행이 아닌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난디파알라 도사는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즐기며, 진실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일체가 믿을 만하여 세상을 속이지 않았으니, 그는 거짓말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이간하는 말을 떠나고 이간하는 말을 끊어, 이간하지 않는 말을 써서 남을 파괴하지 않았다. 여기서 들은 것을 저기 가서 말하여 이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고, 저기서 들은 것을 여기 와서 말하여 저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았다. 갈라진 것은 합하려 하고 합하면 기뻐하며, 당파를 만들지 않고 당파를 좋아하지 않으며 당파를 일컫지 않았으니, 그는 이간하는 말의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추한 말을 떠나고 추한 말을 끊었다. 만일 하는 말씨가 추하고 소리가 나쁘면 귀에 거슬리어, 여럿이 기뻐하지 않고 여럿이 사랑하지 않아, 사람을 괴롭게 하고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한다. 이와 같은 말을 끊어 만일 그의 하는 말이 맑고 화하고 부드러우면 귀에도 순하고 마음에도 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여 남으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며, 말과 음성이 다 같이 유쾌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남으로 하여금 안정을 얻게 한다. 이러한 말을 하였으니, 그는 추한 말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꾸밈말을 떠나고 꾸밈말을 끊어 때에 맞는 말, 진실한 말, 법다운 말, 뜻있는 말, 다툼을 여읜 말, 말 다툼을 여의기를 즐기는 말을 하며, 일이 때를 따라 알맞음을 얻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으니, 그는 꾸밈말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치생(治生)을 떠나고 치생을 끊어, 저울과 말과 섬을 버리고 재물 받기를 거절해 남을 속박하지 않으며, 말질의 깎기를 바라지 않고 조그마한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그는 치생(治生)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과부나 동녀 받는 것을 떠나고 과부나 동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과부나 동녀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난디파알라 도사는 노비를 받기를 떠나고 노비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노비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코끼리·말·소·염소 받기를 떠나고 코끼리·말·소·염소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코끼리·말·소·염소를 받는데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닭이나 돼지 받기를 떠나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닭이나 돼지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밭이나 점방 받기를 떠나고 밭이나 점방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밭이나 점방을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난디파알라 도사는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떠나고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벼나 보리나 콩을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술을 떠나고 술을 끊었으니, 그는 술을 마시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떠나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끊었으니, 그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난디파알라 도사는 화만·영락·바르는 향·연지와 분을 떠나고 화만·영락·바르는 향과 연지와 분을 끊었으니, 그는 화만·영락·바르는 향과 연지와 분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난디파알라 도사는 노래·춤·기생·구경·광대놀이를 떠나고 노래·춤·기생·구경·광대놀이를 끊었으니, 그는 노래·춤·기생·구경·광대놀이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생색상보를 받기를 떠나고 생색상보를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생색상보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난디파알라 도사는 과중식(過中食)을 떠나고 과중식을 끊어, 항상 하루 한 끼로서 밤이나 공부할 때에는 먹지 않았으니, 그는 과중식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한평생 가래를 떠나 스스로 땅을 파지도 않고 남을 시켜 파지도 않는다. 만일 물가의 무너진 흙이나 쥐가 헤친 흙이 있으면 그것을 가져다 질그릇을 만들어 한쪽에 챙겨 두고, 살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너희들이 만일 동부콩이나 벼나 보리나 크고 작은 마두(麻豆)나 비두나 겨자가 있거든, 그것을 쏟아 놓고 그릇은 마음대로 가져 가라.'고 말하였다.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한평생 부모를 공양해 모시었다. 부모는 눈이 없어 다만 사람을 쳐다만 보았으므로 공양해 섬기었느니라.

아난다야, 난디파알라 도사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잠자코 계시었다. 아난다야, 이에 난디파알라 도사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발에 예배한 뒤, 세 번 돌고 물러갔다. 그 때에 웃타라 동자는 흰 마차를 타고 5백 동자와 함께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베발링가 촌읍을 나가한 무사처(無事處)에 이르러, 몇 나라에서 온 제자들에게 범지서(梵志書)를 가르쳐 읽히고자 하였다.

이 때에 웃타라 동자는 멀리서 난디파알라 도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그에게 물었다.

'너는 어디서 오는가.'

'나는 지금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고 온다. 웃타라여, 너도 나와 함께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나아가 공양하고 예로써 섬기어야 한다.'

이에 웃타라 동자는 대답하였다.

'난디파알라여, 나는 그 까까머리 사문은 보고 싶지도 않다. 까까머리 사문은 아마 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도란 얻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난디파알라 도사는 웃타라 동자의 머리채를 잡아 차에서 끌어내렸다. 웃타라 동자는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난디파알라 도사는 조롱하지도 않고 미치지도 않았고 미련하지도 않은데, 이제 내 머리채를 잡아 끌었다. 반드시 까닭이 있으리라. 이렇게 생각한 뒤에 말했다.

'난디파알라여, 나는 너를 따라 가리라, 나는 너를 따라 가리라.'

난디파알라는 기뻐하면서 다시 말하였다.

'간다면 오죽 좋으랴.'

이에 난디파알라 도사는 웃타라 동자와 함께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웃타라 동자는 제 벗입니다. 그는 언제나 나를 보고 사랑하고, 항상 기쁘게 나를 보아 싫어하지 않나이다. 그는 세존께 대하여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잘 설법하시어 그를 기쁘게 하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소서.' 이 때에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난디파알라 도사와 웃타라 동자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었다.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잠자코 계시었다. 이에 난디파알라 도사와 웃타라 동자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그들을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발에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이 때에 웃타라 동자는 얼마 동안 걸어가다가 난디파알라에게 물었다.

'난디파알라여, 너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으로부터 이렇게 미묘한 법을 얻어 듣고도, 무슨 뜻으로 집에 있으면서 그것을 떠나 거룩한 도를 배우지 않는가.'

'웃타라여, 너는 알리라. 나는 한평생 부모를 공양한다. 부모는 눈이 없어 다만 사람을 쳐다만 보신다. 나는 부모를 공양해 모시기 때문이다.'

'난디파알라여, 나도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을 따라 집을 나가 도를 배울 수 있고,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어 범행을 행할 수 있겠는가.'

이에 난디파알라 도사와 웃타라 동자는, 곧 거기서 다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웃타라 동자는 얼마 동안 걸어가다가 제게 난디파알라여, 너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으로부터 이렇게 미묘한 법을 얻어 듣고도, 무슨 뜻으로 집에 있으면서 그것을 떠나 거룩한 도를 배우지 않는가고 물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에게 나는 한평생 동안 부모를 공양한다. 부모는 눈이 없어 다만 사람을 쳐다만 보신다. 나는 부모를 공양해 모시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였나이다. 웃타라는 다시 제게 난디파알라여, 나도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을 따라 집을 나가 도를 배울 수 있고, 구족계를 받고 비구가 되이 범행을 행할 수 있겠는가고 물었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제도하시어 집을 나와 도를 배우게 하시고, 구족계를 주시어 비구가 되게 하여 주소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난디파알라를 위하여 잠자코 받아 주시었다. 이에 난디파알라 도사는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잠자코 받아 주시는 줄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이에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난디파알라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웃타라 동자를 제도하여 집을 나와 도를 배우게 하고 구족계를 주시었다. 집을 나와 도를 배우게 하고, 구족계를 주신 뒤에 베발링가 촌읍에서 며칠을 함께 머무르고 옷과 바루를 챙겨 가지고, 큰 비구들과 함께 노닐어 카시아국의 읍 바라나시로 가고자 하였다. 계속하여 노닐어 곧 카아시국의 읍 바라나시에 이르러 바라나시의 선인이 사는 곳인 녹야원에 노닐으시었다. 이 때에 키키이왕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카아시국에 노닐으시면서 큰 비구들과 함께 이 바라나시의 선인이 사는 곳인 녹야원에 오셨다는 말을 들었다. 키키이왕은 그 말을 들은 뒤에 어자(御者)에게 말하였다.

'너는 수레를 차려라. 나는 지금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계신 곳으로 가고자 한다.' 그 어자는 왕의 분부를 받고 곧 수레를 차린 뒤에 돌아와 왕에게 사뢰었다.

'이미 좋은 수레를 차렸습니다. 천왕의 뜻대로 하소서.'

이에 키키이왕은 좋은 수레를 타고 바라나시를 나와 선인이 사는 곳인 녹야원으로 나아갔다.

때에 키키이왕은 멀리서 숲사이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별 가운데 달과 같고, 빛나고 밝고 환하기 금산과 같으며, 상호는 원만하고 위신은 의젓하며, 모든 근은 안정하여 장애가 없고, 조어를 성취하여 쉰 마음이 고요한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본 뒤에 차에서 내려 걸어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키키이왕이 한쪽에 앉자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시었다.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한 뒤에는 잠자코 앉아 계시었다. 이에 키키이왕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입은 옷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내일은 저의 청을 받아 주소서. 비구중도 또한 받아 주소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키키이왕을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시었다. 이에 키키이왕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시는 것을 알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자, 밤으로 극히 아름답고 깨끗하고 묘한 여러 가지 풍성한 음식을 준비하고, 곧 그 밤으로 장만하여, 이른 아침에 상을 펴 놓고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이제 때는 되었고 음식도 다 준비되었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때를 맞추어 오셔 주소서.'

이에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모든 비구들을 데리고 키키이왕 집으로 가셨다. 세존께서는 비구들 윗자리에 자리를 펴고 앉으시었다. 이에 키키이왕은 부처님과 비구들이 앉으신 것을 보자, 손수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지극히 아름답고 깨끗하고 묘한 여러 가지 풍성한 음식을 손수 벌여,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키키이왕이 앉자,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었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잠자코 앉아 계시었다.

이에 키키이왕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입은 옷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향하여,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이 바라나시에서 나의 여름 안거를 받아 주소서. 비구들도 또한 받으시오. 나는 세존을 위하여 방 5백과 침구 5백을 만들고, 또 구집(拘執)과 이렇게 하얀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베풀어, 세존과 비구들에게 공양하고자 하나이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키키이왕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만 두시오, 그만 두시오. 다만 내 마음이 만족하면 그만이오.'

키키이왕은 이렇게 두 번 세 번 합장하고 향하여,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이 바라나시에서 나의 여름 안거를 받아 주소서. 또 비구들도 받으시오. 나는 세존을 위하여 방 5백과 침구 5백을 만들고, 또 구집과 이렇게 하얀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베풀어, 세존과 비구들에게 공양하고자 하나이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도 또한 두 번 세 번 키키이왕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만 두시오, 그만 두시오. 다만 내가 마음이 만족하면 그만이오.'

이에 키키이왕은 억제할 수도 없고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마음이 매우 슬퍼졌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나를 위하여 이 바라나시에서 여름 안거를 받을 수 없다 하시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뒤에, 키키이왕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에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집에 있는 속인으로서 세존을 받들어 섬기기를 나와 같은 사람이 있나이까.'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키키이왕에게 말씀하시었다.

'있습니다. 왕의 경계에 있는 베발링가 촌은 지극히 풍족하고 즐거워, 많은 백성이 살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그 베발링가 촌에는 난디파알라라는 도사가 있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또 비구 스님에게 귀의하여, 삼보를 의심하지 않고, 고·집·멸·도에 미혹하지 않으며, 믿음을 얻어 계를 가지고, 널리 듣고 은혜로 베풀며, 지혜를 성취하였습니다. 살생을 떠나고 살생을 끊어 칼과 작대기를 버리고, 부끄러움이 있고 자비심이 있어, 일체 내지 곤충까지도 요익하게 하였으니, 그는 살생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떠나고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끊어, 주면 가지고, 주면 가지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고 즐거워하여 아까워하지 않고, 그 갚음을 바라지 않았으니, 그는 주지 않는 것 가지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범행이 아닌 것을 떠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범행을 부지런히 닦고 묘행을 부지런히 힘쓰며,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탐욕을 떠나고 음욕을 끊었으니, 그는 범행이 아닌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즐기며, 진실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고, 일체가 믿을 만하며 세상을 속이지 않았으니, 그는 거짓말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이간하는 말을 떠나고 이간하는 말을 끊어, 이간하지 않는 말을 써서 남을 파괴하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들은 것을 저기 가서 말하여 이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고, 저기에서 들은 것을 여기 와서 말하여 저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습니다. 갈라진 것을 합하려 하고, 합하면 기뻐하며, 당파를 만들지 않고 당파를 좋아하지 않으며, 당파를 일컫지 않았으니, 그는 이간하는 말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추한 말을 떠나고 추한 말을 끊었습니다. 만일 하는 말이, 말씨가 추하고 소리가 나쁘면 귀에 거슬리어, 여럿이 기뻐하지 않고 여럿이 사랑하지 않아, 사람을 괴롭게 하고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합니다. 이와 같은 말을 끊고, 만일 그의 하는 말이 맑고 화하고 부드러우면, 귀에도 순하고 마음에도 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여 남으로 하여금 안락하게 하며, 말과 음성이 다 같이 유쾌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남으로 하여금 안정을 얻게 합니다. 이러한 말로 말하였으니, 그는 추한 말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꾸밈말을 떠나고 꾸밈말을 끊어, 때에 맞는 말이 진실한 말, 법다운 말, 뜻있는 말, 다툼을 여의는 말, 다툼을 여의기를 즐기는 말을 하며, 일이 때를 따라 알맞음을 얻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으니, 그는 꾸밈말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치생을 떠나고 치생을 끊어, 저울과 말과 섬을 버리고, 재물 받기를 거절하여 남을 속박하지 않으며, 말질의 깎기를 바라지 않고 조그만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그는 치생하는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과부나 동녀 받기를 떠나고 과부나 동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과부나 동녀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노비 받기를 떠나고 노비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노비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닭이나 돼지 받기를 떠나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닭이나 돼지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밭이나 점방을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밭이나 점방을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떠나고 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벼나 보리나 콩을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술을 떠나고 술을 끊었으니, 그는 술을 마시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떠나고 높고 넓고 큰 평상을 끊었으니, 그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화만·영락·바르는 향·연지와 분을 떠나고 화만·영락·바르는 향·연지와 분을 끊었으니, 그는 화만·영락·바르는 향·연지와 분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노래·춤·기생·구경·광대놀이를 떠나고 노래·춤·기생·구경·광대놀이를 끊었으니, 그는 노래·춤·기생·구경·광대놀이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생색상보 받기를 떠나고 생색상보 받기를 끊었으니, 그는 생색상보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과중식을 떠나고 과중식을 끊어, 항상 하루에 한끼로서, 밤이나 공부할 때에는 먹지 않았으니, 그는 과중식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였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한평생 가래를 떠나, 스스로 땅을 파지도 않고 남을 시켜 파지도 않았습니다. 만일 물가에 무너진 흙이나 쥐가 헤친 흙이 있으면, 그것을 가져다 질그릇을 만들어 한쪽에 챙겨 두고, 살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너희들이 만일 동부콩이나 보리나, 크고 작은 마두나 비두나 겨자가 있거든, 그것을 쏟아 놓고 그릇은 마음대로 가져 가라고 말했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한평생 동안 부모를 공양해 모시었습니다. 부모는 눈이 없어 다만 사람을 쳐다만 보았으므로 공양해 섬기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옛날 베발링가 촌읍을 노닐은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그 때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베발링가 촌읍으로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차례로 밥을 빌면서 가다가 난디파알라 도사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난디파알라는 조그마한 일로 집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난디파알라 도사의 부모에게 장로 도사는 지금 어디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내게 세존이시여, 시자는 조그마한 일로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선서시여, 시자는 조그마한 일로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조리 안에는 보리밥이 있고, 가마 안에는 콩국이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어 마음대로 가져 가소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곧 웃타라의 법을 받아, 곧 조리와 가마 안에 있는 국과 밥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뒤에 난디파알라 도사가 돌아와 조리 안의 밥이 적어지고 가마안의 국이 줄어진 것을 보고, 부모에게 누가 국과 밥을 가져 갔습니까고 사뢰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아, 오늘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여기 와서 밥을 빌다가, 저 조리와 가마 안에 있는 국과 밥을 가져 가셨다고 대답했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그 말을 듣고 곧 나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우리 집에 오시어 뜻대로 자재하시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이로써 기뻐하여 가부를 맺고 앉아, 마음을 쉬어 잠자코 있은 지 7일에 이르렀고, 15일 동안 큰 환락을 얻었습니다. 그 집의 부모도 또한 7일 동안 큰 환락을 얻었습니다.

다시 또 대왕이여, 나는 옛날 베발링가 촌읍에서 노닐은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 때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베발링가 촌읍에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차례로 빌면서 가다가 난디파알라 도사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그 때 난디파알라 도사는 조그마한 일로 집을 나가고 없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난디파알라의 부모에게 장로 도사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고 물었습니다. 그들은 내게 세존이시여, 시자는 조그마한 일로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선서시여, 시자는 조그마한 일로 잠깐 나가고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큰 가마 안에 멥쌀밥이 있고 작은 가마 안에 국이 있습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어 마음대로 가져 가소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곧 웃타라 법을 받아, 크고 작은 가마 안에서 국과 밥을 가지고 떠났습니다. 뒤에 난디파알라 도사는 집에 돌아와, 큰 가마 안의 밥이 적어지고 작은 가마 안의 국이 준 것을 보고, 부모에게 누가 큰 가마 안에서 밥을 가졌고 작은 가마 안에서 국을 가져 갔습니까고 사뢰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아, 오늘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여기 와서 밥을 빌다가, 저 크고 작은 가마 안에서 국과 밥을 가지고 가시었다고 대답했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이 말을 듣고, 곧 나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우리 집에서 뜻대로 자재하시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이로써 기뻐하여 가부를 맺고 앉아, 마음을 쉬어 잠자코 있은 지 7일에 이르렀고, 15일 동안 환락을 얻었습니다. 그 집의 부모도 또한 7일 동안 환락을 얻었습니다.

다시 또 대왕이여, 나는 옛날 베발링가 촌읍에서 여름 안거를 받은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 때 새로 집을 지어 아직 덮지 않았었고, 난디파알라 도사는 묵은 옹기집을 새로 덮었습니다. 나는 시자 비구들에게 너희들은 가서 난디파알라 도사의 묵은 옹기집을 헐고, 그것을 가지고 와서 우리 집을 덮으라고 말했습니다. 시자 비구들은 곧 내가 시키는 대로 난디파알라 도사의 집으로 가서, 묵은 옹기집을 헐어 묶음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우리 집을 덮었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 부모는 묵은 옹기집을 헌다는 말을 듣고는 누가 난디파알라의 묵은 옹기집을 허는가고 물었습니다. 비구들은 장로여, 우리들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시자 비구입니다. 난디파알라 도사의 묵은 옹기집을 헐어 묶음을 만들어,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집을 덮으려 합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난디파알라 부모는 여러분, 마음대로 가지고 가십시오. 아무도 말릴 사람은 없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뒤에 난디파알라 도사가 집에 돌아와서, 묵은 옹기집을 헌 것을 보고 부모에게 누가 내 묵은 옹기집을 헐었습니까고 물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아, 오늘,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시자 비구들이 묵은 옹기집을 헐어, 묶음을 만들어 가지고 가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의 집을 덮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난디파알라 도사는 이 말을 듣고는 곧 나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다.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우리 집에서 뜻대로 자재하시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이로써 기뻐하여 가부를 맺고 앉아, 마음을 쉬어 잠자코 있은 지 7일에 이르렀고, 15일 동안 환락을 얻었습니다. 그 집 부모도 또한 7일 동안 환락을 얻었습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의 묵은 옹기집은 여름 4개월을 마치는 동안에 조금도 새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난디파알라 도사는 참지 못하는 일이 없고 불평하는 일이 없어,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습니다. 그래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우리 집에서 마음대로 자재하시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런데 당신은 억제할 수도 없고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마음으로 매우 걱정하고 슬퍼합니다. 그래서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내 청을 받아 이 바라나시에서 여름 안거를 받지 않으시고, 비구 스님도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에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는 키키이왕을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시었다.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습니다. 때에 키키이왕은 카샤파 여래·무소착·등정각께서 떠나신 지 오래지 않아 곧 시자에게 명령하였다.

'너희들은 5백 대 수레에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가득히 싣고, 난디파알라 도사의 집에 가서 그에게 난디파알라여, 이 5백 대 수레에는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가득히 실어, 키키이왕이 보내어 당신에게 주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어, 당신은 이제 이것을 받으소서라고 말하라.' 때에 그 시자는 왕의 명령을 받은 뒤에, 5백 대 수레에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가득히 싣고 난디파알라 도사의 집에 가서, '난디파알라 도사여, 이 5백 대 수레에는 흰 멥쌀과 왕이 먹는 여러 가지 음식을 가득히 실었으니, 키키이왕이 당신에게 보내 드리는 것입니다.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당신은 이제 이것을 받으소서.'라고 말했다. 이 때에 난디파알라 도사는 사양해 받지 않고, 시자에게 '여러분, 키키이왕은 나라가 커서 일이 많고 비용이 널리 쓰일 것입니다. 나는 그렇게 알기 때문에 받지 않습니다.'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시었다.

"네 뜻에는 어떠하냐. 그 때의 동자 웃타라를 너는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느냐. 그런 생각은 말라. 마땅히 알라. 그는 곧 이 나이니라. 아난다야, 나는 그 때에 스스로 요익하고 남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상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정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였었다. 그러나, 그 때에 법을 설하여 구경에 이르지 못하고, 백정을 구경하지 못하였으며, 범행을 구경하여 마치지 못하였었다. 그 때에는 남과 죽음과 늙음과 병과 울음과 걱정과 슬픔을 떠나지 못하고,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날 수 없었느니라. 아난다야, 나는 이제 세상에 나와, 여래·무소착·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간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불중우라 부른다. 나는 이제 스스로 요익하고 남을 요익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고 세상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정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 나는 이제 법을 설하여 구경에 이르렀고, 백정을 구경하고 범행을 구경하여 마치었다. 나는 이제는 남과 늙음과 병과 죽음과 울음과 걱정과 슬픔을 떠났고, 나는 이제는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되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존자 아난다와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64 천사경(天使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사람의 눈을 뛰어나는 깨끗한 하늘눈으로써 이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 중생들의 짓는 바 업을 따른다는 그 참뜻을 관찰하매, 만일 그 중생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그 중생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에 올라 천상에 날 것이다.

마치 큰 비가 내릴 때에, 물 위에 거품이 생기거나 꺼지는 것을 눈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사람의 눈을 뛰어나는 하늘눈으로써 이 중생의 죽는 때와 나는 때, 혹은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곳을 보고, 이 중생들의 지은 바 업을 따른다는 그 참뜻을 관찰하면, 만일 그 중생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만일 그 중생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만일 그 중생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에 올라 천상에 난다.

마치 큰 비가 내릴 때, 빗방울이 떨어져 오르거나 내리면 눈 있는 사람이 한 곳에 서서, 오르는 때와 내리는 때를 보는 것과 같다.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사람의 눈보다 나은 하늘눈으로써 이 중생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미운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 중생이 지은 바 업을 따른다는 그 참뜻을 관찰하면, 만일 그 중생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만일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에 올라 천상에 난다.

마치 유리구슬이 청정하고, 자연히 나서 티가 없으며, 8모는 곱게 다듬어지고 아름다운 끈으로 꿰어졌으며, 파랑·노랑·빨강, 혹은 하얄 때, 눈이 있는 사람이 한 곳에 섰으면, 이 유리구슬은 청정하고, 자연히 나서 티가 없으며, 8모는 곱게 다듬어지고 아름다운 끈으로 꿰어졌으며, 파랑·노랑·빨강, 혹은 흰 것을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사람의 눈을 뛰어나는 하늘눈으로써 이 중생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미운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 중생들이 지은 바 업을 따른다는 그 참뜻을 관찰한다. 이 중생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만일 이 중생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에 난다.

마치 두 집이 한 문을 함께 하여 많은 사람이 드나들 때에, 눈이 있는 사람이 한 곳에 섰으면, 나가는 때와 들어가는 때를 보는 것과 같다.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사람의 눈보다 나은 하늘눈으로써 이 중생이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미운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 중생이 지은 바 업을 따른다는 그 참뜻을 관찰하면, 이 중생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만일 이 중생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에 올라가서 천상에 난다.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 있으면 그 밑에서 사람이 가고 오고 돌아다니며, 앉고 눕고 달리고 뛰는 것을 본다.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사람의 눈보다 나은 하늘눈으로써 이 중생이 죽는 때와 나는 때, 혹은 좋은 빛깔과 미운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과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 중생이 지은 바 업을 따른다는 그 참뜻을 관찰하면, 이 중생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한다. 그는 이것으로 인하여,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만일 이 중생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에 올라가 천상에 난다.

만일 중생이 인간에 나서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바라문을 존경할 줄 모르며, 실다움을 행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는 이것으로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염라왕의 경계에 난다. 염라왕들은 그를 붙잡고 왕에게 가서 '천왕이여, 이 중생은 본래 사람이었을 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바라문을 존경할 줄 모르며, 실다움을 행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원컨대 천왕께서는 그 죄를 처리하여 주소서.'라 아뢰었다. 이 때에 염라왕은 물었다.

'내가 첫째 천사의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는데, 너는 혹 일찍 첫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 어떤 촌읍 가운데서, 사내나 계집애로서 어린애가 몸은 약하고 연한 것이, 제가 싸놓은 똥오줌 가운데 번듯이 누워, 그 부모에게 말도 못하는 것을 부모가 그 더러운 데서 안아 내어 그 몸을 목욕시켜 깨끗하게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너는 그 뒤에 지각이 났을 때, 어찌하여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나는 스스로 나야 하는 법이 있어, 남을 떠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묘한 몸과 입과 뜻의 묘한 업을 행하자고.'

'천왕이여, 나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확실히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말았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방일한 행동과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요 왕도 아니며, 하늘도 아니요,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소위도 아니다. 너는 본래 악과 불선의 업을 지었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갚음을 받아야 한다.'

염라왕은 이 첫째 천사의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다시 둘째 천사의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일찍 둘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 어떤 촌읍 가운데서, 사내나 여자로서 아주 늙어 수(壽)는 지내고 고통은 지극하며, 목숨은 끊어지려 하면서 이는 빠지고 머리는 희며, 몸은 굽고 구부러져 걸으며, 지팡이를 의지해 가면서 몸이 벌벌 떠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시여.'

'너는 그 뒤에 지각이 났을 때, 어찌하여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나는 스스로 늙어야 하는 법이 있어, 늙음을 떠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의 묘한 업을 행하자고.'

'천왕이여, 나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말았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방일한 행동과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요, 왕도 아니며, 하늘도 아니요,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소위도 아니다. 너는 본래 스스로 악과 불선의 업을 지었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갚음을 받아야 한다.'

염라왕은 이 둘째 천사의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다시 셋째 천사의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일찍 셋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 어떤 촌읍 가운데서, 남자나 혹은 여자로서 병이 들어 위독하여 평상에 앉거나 침대에 누웠으며 혹은 땅에 앉거나 누우며, 몸은 지극히 괴롭고 못내 괴로워 사랑할 수 없을 만큼 목숨을 재촉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그 뒤에 지각이 났을 때, 어찌하여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나는 스스로 병나야 하는 법이 있어, 병을 떠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의 묘한 업을 행하자고.'

'천왕이여, 나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말았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게으른 행동과 게으른 사람을 다스리듯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요, 왕도 아니며 하늘도 아니요,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소위도 아니다. 너는 본래 악과 불선의 업을 지었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갚음을 받아야 한다.'

염라왕은 이 셋째 천사의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다시 넷째 천사의 일로써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일찍 넷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하였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 어떤 촌읍 가운데서, 남자나 혹은 여자가 만일 죽었을 때에, 1·2일에서 혹은 6·7일에 이르러, 까마귀나 소리개에게 쪼이고 승냥이에게 먹히며 혹은 불에 살리고 혹은 땅 속에 묻히며 혹은 허물어져 썩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그 뒤에 지각이 났을 때, 어찌하여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나는 스스로 죽어야 하는 법이 있어, 죽음을 떠나지 못한다. 나는 마땅히 몸과 입과 뜻의 묘한 업을 행하자고.'

'천왕이여, 나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말았다. 이제 너를 고문하여 방일한 행동과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요, 왕도 아니며 하늘도 아니요,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소위도 아니다. 너는 본래 스스로 악과 불선의 업을 지었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마땅히 갚음을 받아야 한다.'

염라왕은 이 넷째 천사의 일을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다시 다섯째 천사의 일을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었다.

'너는 혹 일찍 다섯째 천사가 오는 것을 보았는가.'

'보지 못했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일찍 왕의 신하가, 죄인을 잡아다 죄를 다스릴 때에, 손을 끊고 발을 끊고 혹은 손과 발을 끊으며 귀를 베고 코를 베고 혹은 귀와 코를 베며 혹은 살을 저미며 수염을 뽑고 머리털을 뽑고, 혹은 수염과 머리털을 뽑으며 혹은 우리 안에 가두고, 혹은 옷에 불을 싸서 지지며 혹은 모래로 풀을 덮고 불을 감아 태우며, 혹은 쇠나귀를 배 속에 넣거나 쇠돼지를 입 속에 넣으며, 혹은 쇠호랑이를 입 안에 두어 태우거나 구리쇠가마 속에 두고 쇠가마 안에 두어 태우기도 하며, 혹은 동강동강 끊거나 날카로운 갈구리로 끌어 당기며, 혹은 갈구리로 달아매거나 쇠평상에 눕히고 끓는 기름을 쏟으며, 혹은 쇠절구로 찧으며, 혹은 용과 뱀에게 깨물리며, 채찍으로 치거나 작대기로 때리고 몽둥이로 치며, 혹은 산 채로 드높은 가지 위에 꿰어 달거나 목을 베어 나무에 다는 것을 보지 못하였는가.'

'보았습니다, 천왕이여.'

'너는 그 뒤에 지각이 났을 때에, 어찌하여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곧 나는 현재에 악하고 불선한 법을 본다고.'

'천왕이여, 나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마는 것입니까.'

'너는 확실히 패하고 무너져, 길이 쇠하고 아주 멸하고 말았다. 이제 마땅히 너를 고문하여, 방일한 행동과 방일한 사람을 다스리듯이 하리라. 너의 이 악업은 부모가 한 일도 아니요, 왕도 아니며 하늘도 아니요, 또한 사문이나 바라문의 소위도 아니다. 너는 본래 스스로 악하고 불선한 업을 지었다. 그러므로, 너는 이제 반드시 갚음을 받아야 한다.'

염라왕은 이 다섯째 천사의 일을 잘 묻고 잘 검사하고 잘 가르치고 잘 꾸짖은 뒤에, 곧 옥졸에게 물었다. 옥졸은 그를 붙잡아 네문의 큰 지옥 가운데 두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네 기둥에 네 문이 있고

벽은 모나서 열 두 모이며

쇠로써 담을 하고

그 위에는 쇠를 덮었다

 

지옥 안은 쇠 땅이요

세 좋게 타는 쇠 불을 피웠다

깊이는 한량이 없는 요오쟈나

누 밑에까지 이르러 있다

 

 

지극히 모질어 받을 수 없고

불빛은 바로 보기 어렵다

보고 나면 몸의 털 일어서고

두렵고 무서워 못내 괴롭다

 

그는 지옥에 떨어져

다리는 위에 머리는 밑에 있네

스스로 제어하고 아주 맑고 착한

모든 성인을 비방했기 때문이네

 

그 뒤에 아주 오래된 때에, 저 중생들을 위하여 네문의 큰 지옥 동문이 문득 열리었다. 동문이 열리자, 저 중생들은 와서 그리로 향하면서, 편안한 곳을 구하고 귀의할 바를 찾으려 했다. 만일 그들이 모여 한량이 없는 백천이 되었을 때에는 지옥의 동문은 곧 도로 스스로 닫힌다. 그들은 그 안에서 혹심한 고통을 받고, 울고 부르짖으면서 마음이 괴로워 땅에 드러눕지마는, 끝내 죽지 않고 기어코 그들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극히 오랜 시간 뒤에, 남문·서문·북문이 다시 열린다. 북문이 열린 뒤에는 저 중생들은 와서 그리로 가서, 편안한 곳을 구하고 저의 할 바를 찾으려 한다. 만일 그들이 모여 한량이 없는 백천이 되었을 때에는 지옥의 북문은 다시 스스로 닫힌다. 그들은 그 안에서 지극히 중한 고통을 받고 울고 부르짖으면서 마음이 괴로워 땅에 드러눕지마는, 끝내 죽어지지는 않고 기어코 그들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그 뒤에 지극히 오래된 때에, 저 중생들은 네문의 큰 지옥에서 나와, 네문의 큰 지옥 다음인 봉암지옥에서 난다. 불은 그 안에 차 있지마는 연기도 없고 불꽃도 없어, 그 위로 가서 왕래하며 돌아다니게 한다. 그들의 두 발의 껍질과 살과 피는 발을 디디면 없어지고 발을 들면 다시 생겨서 도로 본래와 같이 된다. 그들을 이렇게 다스려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지는 않고 기어코 그들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그 뒤에 지극히 오래된 때에 저 중생들은 봉암의 큰 지옥에서 나와, 봉암의 큰 지옥 다음인 똥오줌의 큰 지옥에 난다. 그 안에는 똥과 오줌이 가득 차서 깊이는 한량이 없는 백 길이요, 저 중생들은 다 그 가운데 떨어진다. 그 똥오줌의 큰 지옥 가운데에는 많은 벌레가 나는데, 벌레 이름은 능구래라 한다. 몸은 희고 머리는 검으며, 그 부리는 침과 같다. 이 벌레는 저 중생들의 발을 뚫어 부수고, 그 발을 부순 뒤에는 다시 넙적다리뼈를 부수고, 넙적다리뼈를 부순 뒤에는 다시 볼기짝뼈를 부수고, 볼기짝뼈를 부순 뒤에는 다시 엉치뼈를 부수고, 엉치뼈를 부순 뒤에는 다시 등골뼈를 부수고, 등골뼈를 부순 뒤에는 어깨뼈·목뼈·머리뼈를 부수고, 머리뼈를 부순 뒤에는 골을 다 먹어 버린다. 저 중생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기를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에, 지극히 중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어지지는 않고 기어코 그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그 뒤에, 지극히 오래된 때에 저 중생들은 똥오줌의 큰 지옥에서 나와, 똥오줌의 큰 지옥 다음인 철첩림의 큰 지옥에 난다. 저 중생들은 그것을 본 뒤에는 청량상을 내어,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저기 가서 유쾌하게 시원한 맛을 보자'고. 저 중생들은 달려가서 편안한 곳을 구하고 귀의할 바를 찾으려 한다. 만일 그들이 모여 한량이 없는 백천이 되었을 때에는 곧 철첩림의 큰 지옥에 들어간다. 그 철첩림 큰 지옥 속에는 사방에서 큰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고, 뜨거운 바람이 불어 오면 철첩이 곧 떨어지고, 철첩이 떨어질 때에는 손을 끊고 발을 끊고 혹은 손과 발을 끊으며 귀를 베고 코를 베고 혹은 귀와 코와 또 다른 지절을 베며 몸을 베어, 피투성이가 되어,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 지극히 중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어지지는 않고 기어코 그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다음에는, 저 철첩림의 큰 지옥 속에는 매우 큰 개가 있다. 어금니는 아주 길어 저 중생들을 끌어잡아 발에서 껍집을 벗기기 시작하여 머리에 이르러서는 곧 먹고, 머리에서 껍질을 벗기기 시작하여 발에 이르러서는 곧 먹어버린다. 저 중생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으면서,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 혹심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지는 않고 기어코 그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다음에는, 저 철첩림의 큰 지옥 속에는 큰 까마귀가 있다. 두 머리에는 쇠부리가 있어, 중생들의 이마에서 살면서 산채로 눈을 후비어 먹고, 부리로 머리뼈를 부수고 골을 내어 먹는다. 저 중생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으면서,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 극히 중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어지지는 않고 기어코 그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그 뒤 지극히 오래된 때에, 저 중생들은 철첩림의 큰 지옥에서 나와, 철첩림의 큰 지옥 다음인 철검수림의 큰 지옥에 난다. 그 큰 검수의 높이는 1요오자나요, 가시의 길이는 6척으로써, 저 중생들로 하여금 그것을 붙잡고 오르내리게 한다. 그 나무에 오를 때에는 가시는 곧 밑으로 향하고, 만일 나무에서 내려올 때에는 가시는 곧 위로 향한다. 그 검수의 가시는 중생들을 찔러 꿰는데, 손을 찌르고 발을 찌르고 혹은 손과 발을 찌르며, 귀를 찌르고 코를 찌르고, 귀와 코와 또 다른 지절을 찌르며, 몸을 찔러 피투성이가 되어,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 극히 중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어지지는 않고 기어코 그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그 뒤에 지극히 오래된 때에, 저 중생들은 철검수림의 큰 지옥에서 나와, 철검수림의 큰 지옥 다음인 회하에 난다. 양쪽 언덕은 극히 높고 둘레에는 가시가 나 있고, 끓는 회탕이 그 안에 차서 아주 어둡다. 저 중생들은 그것을 보고는 냉수상을 낸다. '반드시 냉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그들은 이 생각을 일으킨 뒤에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저기 가서 그 속에서 목욕하고, 마음대로 배부르게 마시고, 유쾌하게 시원한 즐거움을 얻자'고. 저 중생들은 다투어 달려가, 그 속에 들어가 즐거운 곳을 구하고 귀의할 바를 찾으려 한다. 만일 그들이 모여 한량이 없는 백천 명이 되었을 때에는 곧 회하에 떨어진다. 회하에 떨어져서는, 순으로 흐르고 역으로 흐르며 혹은 순과 역으로 흐르기도 한다. 저 중생들은 순으로 흐르고 역으로 흐르며, 순과 역으로 흐를 때에, 껍질은 익어서 떨어지고 살도 익어서 떨어지며, 혹은 껍질과 살이 익어서 한꺼번에 떨어져 오직 뼈만이 남는다. 회하의 양쪽 언덕에는 옥졸이 있어 손에 칼과 몽둥이와 쇠가장귀를 잡고 저 중생들이 언덕으로 올라오려 하면, 그 때에 옥졸들은 도로 물 속에 밀어 넣는다.

다시 다음에는 회하의 양쪽 언덕에는 옥졸이 있어, 손에 갈귀와 그물을 잡고 중생들을 끌어당겨 회하에서 내어,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뜨거운 쇠땅에 두고, 저 중생들을 들어 땅에다 몹시 메어치고, 땅에 두고 돌리면서 묻는다. '너는 어디서 오느냐'고. 저 중생들은 모두 함께 대답하였다. '우리는 우리가 어디서 오는지는 모른다. 다만 우리들은 지금 매우 굶주리고 있다'고. 저 옥졸들은 곧 중생들을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뜨거운 쇠평상에 두어 억지로 그 위에 앉히고, 뜨거운 쇠집개로 그 입을 비틀어 벌리고, 불이 벌겋게 타는 뜨거운 철환을 그 입에 넣는다. 그 뜨거운 철환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대장을 태우고, 대장을 태운 뒤에는 소장을 태우고, 소장을 태운 뒤에는 위를 태우고, 위를 태운 뒤에는 몸을 지나 내려가 버린다. 그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으면서,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어지지는 않고 기어코 그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다시 그 다음에는, 저 옥졸들은 중생들에게 묻는다. '너희들은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고. 중생들은 대답한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모른다. 다만 몹시 목이 마르다'고. 저 옥졸들은 곧 중생들을 붙잡아, 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뜨거운 평상에 두어, 억지로 그 위에 앉히고, 뜨거운 쇠집개로 그 입을 비틀어 벌리고, 끓는 구리쇳물을 그 입에 들어 붓는다. 그 끓는 구리쇳물은 입술을 태우고, 입술을 태운 뒤에는 혀를 태우고, 혀를 태운 뒤에는 잇몸을 태우고, 잇몸을 태운 뒤에는 목구멍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운 뒤에는 심장을 태우고, 심장을 태운 뒤에는 대장을 태우고, 대장을 태운 뒤에는 소장을 태우고, 소장을 태운 뒤에는 위를 태우고, 위를 태운 뒤에는 몸을 지나 내려간다. 그들은 이렇게 핍박을 받으면서, 한량이 없는 백천 세 동안 혹독한 고통을 받지마는, 끝내 죽어지지는 않고 기어코 그의 악과 불선의 업이 끝나야 그친다.

만일 저 중생들이 지옥에서 악과 불선의 업이 다하지 않고, 다하여 남음이 없게 되지 않으면, 저 중생들은 다시 회하 가운데 떨어지고, 다시 철검수림의 큰 지옥을 오르내리며, 다시 철첩림의 큰 지옥에 들어가고, 다시 똥오줌의 큰 지옥에 떨어지며, 다시 봉암의 큰 지옥으로 왕래하고, 다시 네문의 큰 지옥 가운데로 들어갈 것이다. 만일 저 중생들이 지옥에서 악과 불선의 업이 모두 다하고, 모두 다하여 남음이 없으면, 그들은 그 뒤에 혹은 축생에 들고 혹은 아귀에 떨어지며 혹은 하늘에 날 것이다.

저 중생들이 본래 사람이었을 때,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문과 바라문을 존경할 줄 모르며, 실다움을 행하지 않고 복업을 짓지 않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는 이와 같은 사랑스럽지 않고 생각할 만하지 않으며, 기쁘지 않은 괴로움의 갚음을 받는다. 비유하면 마치 저 지옥 속과 같은 것이다. 만일 저 중생들이 본래 사람이었을 때에, 부모에게 효순하고 사문과 바라문을 존경할 줄 알며, 실다운 일을 행하고 복덕의 업을 지으며 후세의 죄를 두려워하면, 그는 이와 같은 사랑할 만하고 생각할 만하고, 기뻐할 만한 즐거움의 갚음을 받는다. 마치 허공에 있는 신의 궁전 속과 같은 것이니라.

옛날 염라왕은 동산 속에 있으면서 이러한 원을 세웠다. '나는 이 목숨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만일 족성이 있어, 지극히 크고 부하고 즐거워 재산이 한량이 없고 목축과 산업이 헤아릴 수 없으며, 봉호와 식읍과 여러 가지를 구족한 집에 태어나리라. 그들은 어떠한 족성인가. 곧 크샤트리야의 대장자족·바라문의 대장자족·거사의 대장자족들이다. 다시 이러한 족성이 있어, 지극히 부하고 즐거워 재산은 한량이 없고, 목축과 산업은 헤아릴 수 없으며, 봉호와 식읍과 여러 가지가 구족하며, 이러한 집에 태어날 것이요, 태어난 뒤에는 깨달음의 근을 성취하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바른 법의 율에 깨끗한 믿음을 얻기를 원하고, 깨끗한 믿음을 얻은 뒤에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며,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치고, 현재에 있어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리라'고. 옛날 염라왕은 동산 가운데서 이 원을 세웠느니라."

이에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천사에게 꾸지람 받고도

또다시 방일하는 사람은

영원히 걱정하고 슬퍼하나니

더러운 욕심에 덮인 까닭에

 

천사에게 꾸지람 받는

진실한 상인 있으면

마침내 다시 방일하지 않고

묘하고 거룩한 법 잘 말하고

 

<수>를 보고는 두려워하게 하여

남과 늙음의 다하기를 원하며

<수>가 없고 수가 멸해 남음 없으면

곧 남과 늙음 끝났다 하네

 

그는 안온한 즐거움에 이르러

현재에 있어서 <멸도>를 얻어

일체의 무서움과 두려움 건너고

또한 세간의 흐름을 건너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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