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58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20:46

 

중아함경 제58권

 

 

210. 법락비구니경(法樂比丘尼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비사아카[毘舍佉] 우바이는 법락(法樂) 비구니가 있는 곳으로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아 법락 비구니에게 사뢰었다.

“어진이여,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들어주겠나이까.”

법락 비구니는 대답하였다.

“비사아카여, 마음대로 물으라. 나는 들은 뒤에 생각해 보리라.”

비사아카 우바이는 곧 물었다.

“어진이여, 모두들 자기 몸을 자기 몸이라고 말하는데 어떤 것을 자기 몸이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五성음(聖陰)을 말씀하시었다. 곧 자기 몸은 색(色)성음, 각(覺)성음, 상(想)성음, 행(行)성음, 식(識)성음이니, 이것이 세존께서 말씀하신 五성음이다.”

비사아카 우바이는 찬탄해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비사아카 우바이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어떤 것을 자기 몸이 있다고 보는 소견이라 하나이까.”

“많이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범부는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고, 거룩한 법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법을 모시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색(色)을 신(神)이라 보고, 신은 색이 있다고 보며, 신 속에는 색이 있다고 보고, 색 속에도 신이 있다고 본다. 이와 같이 각, 상, 행, 식을 신이라 보고, 신은 식이 있다고 보며, 신 속에는 식이 있다고 보고, 식 속에도 신이 있다고 본다. 이것을 자기 몸이 있다고 보는 소견이라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어떤 것을 자기 몸이 없다고 보는 소견이라 하나이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착한 벗을 만나고, 거룩한 법을 알며, 거룩한 법을 모신다. 그래서 그는 색을 신이라고 보지 않고, 신은 색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신 속에는 색이 있다고 보지 않고, 색 속에도 신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와 같이 각, 상, 행, 식도 신이라고 보지 않고, 신은 식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신 속에는 식이 있다고 보지 않고, 식 속에도 신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이것을 자기 몸이 없다고 보는 소견이라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색성음을 끊어 남음이 없고, 그것을 버리고 배앝고 다하고 거기에 물들지 않고, 그것을 멸하고 쉬고 없애는 것이다. 각, 상, 행, 식의 성음을 끊어 남음이 없고, 그것들을 버리고 배앝고 다하고 거기에 물들지 않고, 그것을 멸하고 쉬고 없애는 것이니, 이것을 자기 몸에 대한 소견을 멸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음(陰)을 음이라 말하고, 성음(聖陰)을 성음이라 말하니, 음이 곧 성음이요 성음이 곧 옴입니까.”

“어떤 음은 성음이요, 어떤 음은 성음이 아니다. 어떤 음이 곧 성음인가. 만일 색(色)이 샘[漏]이 있고 받음[受]이 있으며, 각(覺), 상(想), 행(行), 식(識)이 샘이 있고 받음이 있으면 이 음은 곧 성음이다. 어떤 음이 성음이 아닌가. 만일 색이 샘이 없고 받음이 없으며, 각, 상, 행, 식이 샘이 없고 받음이 없으면 이 음은 성음이 아니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어떤 것을 八지(支) 성도(聖道)라 하나이까.”

“八지 성도란 바른 소견과 내지 바른 정(定)이다. 이것을 八이라 하고, 이것을 八지 성도라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八지 성도는 힘들임이 있나이까.”

“그러하다. 八지 성도는 힘들임이 있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몇 무더기가 있나이까.”

“三 무더기가 있으니 곧 계(戒)의 무더기, 정(定)의 무더기, 슬기의 무더기이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八지 성도가 이 三 무더기를 거두나이까. 이 三 무더기가 八지 성도를 거두나이까.”

“八지 성도가 三 무더기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三 무더기가 八지 성도를 거두느니라. 곧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의 이 三 도지(道支)는 거룩한 계의 무더기가 거두고, 바른 생각, 바른 정(定)의 이 二 도지는 거룩한 계의 무더기가 거두고 바른 소견, 바른 뜻, 바른 방편의 이 三 도지는 거룩한 슬기의 무더기가 거두느니라. 이것을 八지 성도가 三 무더기를 거두는 것이 아니라, 三 무더기가 八지 성도를 거두는 것이라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멸(滅)은 상대(相對)가 있나이까.”

“멸은 상대가 없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초선(初禪)에는 몇 가닥이 있나이까.”

“초선에는 다섯 가닥이 있으니 곧 감각, 관찰, 기쁨, 즐거움, 한 마음이다. 이것을 초선에 다섯 가닥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어떤 것이 정(定)이며, 어떤 것이 정의 모양이며, 어떤 것이 정의 공이며, 어떻게 정을 닦나이까.”

“만일 마음이 잘 하나가 되면 이것을 정이라 하고, 四염처(念處)를 정의 모양이라 하며, 四 정단(正斷)을 정의 힘이라 하고, 四 여의족(如意足)을 정의 공이라 한다. 만일 이런 모든 착한 법들을 익혀 꾸준히 힘쓰고 오로지 닦으면 이것을 정을 닦는 것이라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몇 가지 법이 있어서 살던 몸이 죽어진 뒤에는 무덤 사이에 버려져 나무처럼 무정하게 되나이까.”

“三법이 있어서 살던 몸이 죽어진 뒤에는 무덤 사이에 버려져 나무처럼 무정하게 된다. 어떤 것이 三인가. 一은 목숨(壽)이요, 二는 따슨 기운이여, 三은 식(識)이다. 이것을 三법에 있어서 살던 몸이 죽어진 뒤에는 무덤 사이에 버려져 나무처럼 무정하게 된다고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죽음과 멸진정(滅盡定)에 듬과는 어떤 차별이 있나이까.”

“죽음은 수명이 끝나고, 따슨 기운이 끊어지고, 모든 기관이 무너지는 것이요, 비구가 멸진정에 드는 것은 목숨이 끝나는 것이 아니요, 따슨 기운이 끊어지는 것도 아니며, 모든 기관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죽음과 멸진정에 듬과는 이런 차별이 있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멸진정에 드는 것과 무상정(無想定)에 드는 것과는 어떤 차별이 있나이까.”

“비구가 멸진정에 들면 생각[想]과 알음[知]이 멸하고, 무상정에 들면 생각과 알음이 멸하지 않는다. 멸진정에 드는 것과 무상정에 드는 것과는 이런 차별이 있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멸진정에서 일어나는 자와 무상정에서 일어나는 자와는 어떤 차별이 있나이까.”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나는 멸진정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무상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나는 생각이 있다고 할까. 나는 생각이 없다고 할까.’고 이렇게 생각한다. 멸진정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무상정에서 일어나는 사람과는 이런 차별이 있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비구가 멸진정에 들어갈 때에 ‘나는 멸진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나이까.”

“비구가 멸진정에 들어갈 때에 ‘나는 멸진정에 들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본래부터 그렇게 마음을 닦아 익혔기 때문에 그렇게 들어가는 것이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 ‘나는 멸진정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나이까.”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 ‘나는 멸진정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몸과 六처(處)와 목숨으로 인하여 정에서 일어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난 뒤에는 그 마음은 무엇을 즐거워하고, 어디로 나아가며, 무엇을 따르나이까.”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난 뒤에는 그 마음은 떠남을 즐거워하고, 떠남으로 나아가며, 떠남을 따르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몇 가지 감각이 있나이까.”

“세 가지 감각이 있으니 곧 즐거운 감각, 괴로운 감각,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이다. 이것을 무엇을 인연하여 있는가. 갱락(更樂)을 인연하여 있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어떤 것이 즐거운 감각이며, 어떤 것이 괴로운 감각이며, 어떤 것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입니까.”

“만일 즐거운 갱락에 부딪쳐 생기면 몸과 마음은 즐겁고 좋음을 감각하나니, 이 감각을 즐거운 감각이라 한다. 만일 괴로운 갱락에 부딪쳐 생기면 몸과 마음은 괴롭고 좋지 않음을 감각하나니, 이 감각을 괴로운 감각이라 한다. 만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갱락에 부딪쳐 생기면 몸과 마음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으며, 좋지도 않고 좋지 않은 것도 아닌 것을 감각하나니, 이 감각을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이라 하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즐거운 감각에 있어서는 어떤 것이 즐겁고 어떤 것이 괴로우며, 어떤 것이 무상(無常)하고 어떤 것이 재앙이며, 어떤 것이 번뇌입니까. 괴로운 감각에 있어서는 어떤 것이 즐겁고 어떤 것이 괴로우며, 어떤 것이 무상하고 어떤 것이 재앙이며, 어떤 것이 번뇌입니까. 또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에 있어서는 어떤 것이 즐겁고, 어떤 것이 무상하고 어떤 것이 재앙이며, 어떤 것이 번뇌입니까.”

“즐거운 감각에 있어서는 생기는 것은 즐겁고 머무르는 것도 즐거우나, 변하는 것은 괴롭고 무상한 것은 재앙이며, 탐욕이 그 번뇌이니라. 괴로운 감각에 있어서는 생기는 것은 괴롭고 머무르는 것도 괴로우나, 변하는 것은 즐겁고 무상한 것은 재앙이며, 성냄이 그 번뇌이니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에 있어는 괴로운 것도 알지 못하고 즐거운 것도 알지 못하나, 무상한 것은 곧 변하는 것으로서 무명(無明)이 그 번뇌이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일체의 즐거운 감각은 탐욕이 그 번뇌가 되고, 일체의 괴로운 감각은 성냄이 그 번뇌가 되며, 일체의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은 무명이 그 번뇌가 되나이까.”

“즐거운 감각이라 하여 모두가 다 탐욕이 그 번뇌가 아니요, 괴로운 감각이라 하여 모두가 다 성냄이 그 번뇌가 아니며,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이라 하여 모두가 다 무명이 그 번뇌가 아니니라. 어떤 즐거운 감각이 탐욕이 그 번뇌가 아닌가. 만일 비구가 탐욕을 떠나고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떠나, 감각이 있고 관찰이 있어 욕계의 악을 떠나는 데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즐거운 감각이라 하여 모두가 다 탐욕이 그 번뇌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그는 탐욕을 끊었기 때문이니라. 어떤 괴로운 감각은 성냄이 그 번뇌가 아닌가. 만일 최상 해탈의 즐거움을 구하여 원하고, 애를 써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면, 이것을 괴로운 감각이라 하여 모두가 다 성냄이 그 번뇌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그는 성냄을 끊었기 때문이니라. 어떤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은 무명이 그 번뇌가 아니다. 즐거움도 멸하고, 괴로움도 멸하고, 기쁨과 근심은 본래 이미 멸하여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아서, 즐거움의 버림, 공덕의 생각과 청정만이 있는 제 四선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이라 하여 모두가 다 무명이 그 번뇌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그는 무명을 끊었기 때문이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즐거운 감각은 어떤 상대가 있나이까.”

“즐거운 감각은 괴로운 감각으로 상대를 삼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괴로운 감각은 어떤 상대가 있나이까.”

“괴로운 감각은 즐거운 감각으로 상대를 삼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즐거운 감각과 괴로운 감각은 어떤 상대가 있나이까.”

“즐거운 감각과 괴로운 감각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으로 상대를 삼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은 어떤 상대가 있나이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은 무명으로 상대를 삼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무명은 어떤 상대가 있나이까.”

“무명은 명(明)으로 상대를 삼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명은 어떤 상대가 있나이까.”

“명은 열반으로 상대를 삼느니라.”

“착하고 착하십니다, 어진이여.”

비사아카 우바이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여, 열반은 어떤 상대가 있나이까.”

“그대는 끝이 없는 일을 묻고자 하는구나. 그러나 그대는 아무리 물어도 내 대답의 끝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열반은 상대가 없다. 열반은 그물이 없고 그물을 벗어남으로서 그물이 없어졌다. 그러므로 나는 세존을 따라 범행을 행하느니라.”

이 때에 비사아카 우바이는 법락 비구니의 설법을 들어 잘 받아 가지고, 잘 외워 익힌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법락 비구니 발에 절하고 세 번 돌고 떠나갔다. 이에 법락 비구니는 비사아카 우바이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아 비사아카 우바이와 이야기한 것을 부처님께 모두 사뢴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말하고 이렇게 대답하였나이다. 혹 세존을 비방한 것이 되지 않겠나이까. 그렇지 않으면 진실로 말하고 법과 다음 법을 말한 것이 되겠나이까. 혹은 법다운 법안에 있어서 틀림이나 시비나 허물이 있지 않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비구니여, 네가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대답한 것은 나를 비방한 것이 아니다. 너는 진실을 말하고, 법다이 말하였으며, 법과 다음 법을 말하였다. 너의 말은 법다운 법안에 있어서 틀리지 않았고 시비나 허물이 없다. 비구니여, 만일 비사아카 우바이가 그런 뜻과 그런 말로 내게 와서 묻는다면 나도 또한 비사아카 우바이를 위하여 그런 뜻과 그런 말로서 대답하였을 것이다. 비구니여, 그 뜻은 네가 말한 것과 같다. 너는 마땅히 그렇게 가져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그 말은 곧 진리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법락 비구니와 여러 비구니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받들어 행하였다.

 

 

 

211. 대구치라경(大拘絺羅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 노닐으시면서 죽림 카란다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샤아리푸트라[舍利弗]는 오후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존자 마하 코오티라[大拘絺羅]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문안하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말하였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들어주겠소.”

존자 코오티라는 사뢰었다.

“존자 샤아리푸트라여, 마음대로 물으시오. 나는 들은 뒤에 생각해 보리라.”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착하지 않은 것은 착하지 않다고 말하고, 착하지 않은 뿌리는 착하지 않은 뿌리라고 말하는데,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것이며,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뿌리인가요.”

“몸의 악한 행과 입과 뜻의 악한 행은 착하지 않은 것이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착하지 않은 뿌리요, 이것을 착하지 않은 것이라 하고, 이것을 착하지 않은 뿌리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착한 것은 착하다 말하고, 착한 뿌리는 착한 뿌리라 말하는데, 어떤 것이 착한 것이며, 어떤 것이 착한 뿌리인가요.”

“몸의 묘한 행과 입과 뜻의 묘한 행은 착한 것이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선근(善根)이요. 이것을 착한 것이라 하고, 이것을 선근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지혜는 지혜라고 말하는데, 어떤 것이 지혜인가요.”“이러한 것을 알기 때문에 지혜라 하오. 어떤 것을 아는가. 이 괴로움의 참 모양을 알고, 이 괴로움의 원인을 알며, 이 괴로움의 멸함을 알고, 이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참 모양을 아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알기 때문에 지혜라 하는 것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식(識)은 식이라고 말하는데, 어떤 것이 식인가요.”

“식은 이것을 알기 때문에 식이라 하오. 어떤 것을 아는가. 빛깔을 알고, 소리를 알며, 냄새를 알고, 맛을 알며, 부딪침을 알고, 법을 아오. 이것을 알기 때문에 식이라 하는 것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지혜와 식의 이 두 법은 합해지는 것인가, 갈라지는 것인가. 또는 이 두 법을 따로 주장할 수 있는 것인가요.”

“이 두 법은 합해지는 것으로서 갈라지는 것이 아니오. 또 이 두 법은 따로 주장할 수 없는 것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아는 것은 당신은 무엇으로서 아는가요.”

“아는 것은 나는 지혜로서 아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지혜는 어떤 뜻이 있고 어떤 훌륭함이 있으며, 어떤 공덕이 있는 가요.”

“지혜는 싫어하는 뜻이 있고, 욕심이 없는 뜻이 있으며, 참 모양을 보는 뜻이 있소.”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어떤 것이 바른 소견인가요.”

“괴로움의 참 모양을 알고, 괴로움의 원인을 알며, 괴로움의 멸함을 알고, 괴로움을 멸하는 길의 참 모양을 알면 이것을 바른 소견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인연으로 바른 소견이 생기는가요.”

“두 가지 인연으로 바른 소견이 생기오. 어떤 것이 둘인가. 一은 남에게서 듣는 것이요, 二는 자기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요. 이것을 두 가지 인연으로 바른 소견이 생기는 것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거둠이 있어 바른 소견을 거두어 마음 해탈의 결과와 슬기 해탈의 결과를 얻고, 마음 해탈의 공덕과 슬기 해탈의 공덕을 얻는가요.”

“다섯 가지 거둠이 있어 마음 해탈의 결과와 슬기해탈의 결과를 얻고, 마음 해탈의 공덕과 슬기 해탈의 공덕을 얻소. 어떤 것이 다섯인가. 一은 진리의 거둠이요, 二는 계의 거둠이며, 三은 널리 들음의 거둠이요, 四는 그침의 거둠이며, 五는 관찰의 거둠이오. 이것을 다섯 가지 거둠이 있어 바른 소견을 거두어 마음 해탈의 결과와 슬기 해탈의 결과를 얻고, 마음 해탈의 공덕과 슬기 해탈의 공덕을 얻는 것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어떻게 미래의 생명이 생기는가.”

“어리석은 범부는 무지하고 많이 듣지 못하여 무명에 덮이고 애욕에 얽매이며, 착한 벗을 만나지 못하고 거룩한 법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법을 모시지 못하고 그러므로 미래의 생명이 생기는 것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어떻게 미래의 생명이 생기지 않는가요.”

“만일 무명이 이미 다하여 명이 이미 생기면 반드시 괴로움이 다할 것이니, 그러므로 미래의 생명이 생기지 않는 것이요.”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감각이 있는 가요.”

“세 가지 감각이 있소. 곧 즐거운 감각과 괴로운 감각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각이요. 이것들은 무엇을 인연하여 있는가. 갱락(更樂)을 인연하여 있소.”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감각과 감정과 생각[思]의 이 세 가지 법은 합해지는 것인가. 갈라지는 것인가. 또 이 세 가지 법은 따로 주장할 수 있는 것인가요.”

‘감각과 감정과 생각의 이 세 가지 법은 합해지는 것이요 갈라지는 것이 아니오. 또 이 세 가지 법은 따로 주장할 수 없는 것이오. 무슨 까닭인가. 감각이 깨닫는 것은 곧 감정이 생각하는 것이요, 생각이 생각하는 것이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법은 합해지는 것이요 갈라지는 것이 아니오. 또 이 세 가지 법은 따로 주장할 수 없는 것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멸(滅)은 어떤 상대가 있는 가요.”

“멸은 상대가 없소.”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五근(根)은 제각기 다른 행과 다른 경계가 있어서 각각 제 경계를 받소. 곧 눈의 근, 귀의 근, 코의 근, 혀의 근, 몸의 근의 이 五근은 제각기 다른 행과 다른 경계가 있어서 각각 제 경계를 받는데, 무엇이 그들 때문에 그 경계를 다 받으며, 무엇이 그들의 의지가 되는가요.”

“五근은 제각기 다른 행과 다른 경계가 있어서 각각 제 경계를 받소. 공 눈의 근, 귀의 근, 코의 근, 혀의 근, 몸의 근의 이 五근은 제각기 다른 행과 다른 경계가 있어서 각각 제 경계를 받는데, 뜻이 그들 때문에 그 경계를 다 받으며, 뜻이 그들의 의지가 되는 것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뜻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는가요.”

“뜻은 목숨[壽]을 의지하고, 목숨을 의지하여 머무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목숨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는가요.”

“목숨은 따슨 기운을 의지하고, 따슨 기운을 의지하여 머무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목숨과 더운 기운, 이 두 법은 합해지는 것인가, 갈라지는 것인가. 또 이 두 법은 따로 주장할 수 있는 것인가요.”

“목숨과 더운 기운, 이 두 법은 합해지는 것이요 갈라지는 것이 아니며, 또 이 두 법은 따로 주장할 수 없는 것이오. 무슨 까닭인가. 목숨으로 인하여 더운 기운이 있고, 더운 기운으로 인하여 목숨이 있으며, 만일 목숨이 없으면 곧 더운 기운이 없고, 더운 기운이 없으면 곧 목숨이 없기 때문이요, 마치 기름과 심지로 인하여 등불을 켤 수 있는 것과 같소. 거기에 불꽃으로 인하여 등불을 켤 수 있는 것과 같소. 거기에 불꽃으로 인하여 빛이 있고, 빛으로 인하여 불꽃이 있으며, 만일 불꽃이 없으면 곧 빛이 없고, 빛이 없으면 곧 불꽃이 없소. 이와 같이 목숨으로 인하여 더운 기운이 있고, 더운 기운으로 인하여 목숨이 있으며, 만일 목숨이 없으면 곧 더운 기운이 없고, 더운 기운이 없으면 곧 목숨이 없소. 그러므로 이 두 법은 합해지는 것이요 갈라지는 것이 아니며, 또 이 두 법은 따로 주장할 수 없는 것이요.”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법이 있어 산몸이 죽은 뒤에는 몸이 무덤 사이에 버려져 나무처럼 무정한가요.”

“세 가지 법이 있어서 산몸이 죽은 뒤에는 몸이 무덤 사이에 버러져 나무처럼 무정해지오. 어떤 것이 셋인가. 一은 목숨[壽]이요, 二는 더운 기운이며, 三은 알음알이[識]요, 이 세 가지 법이 있어 산몸이 죽은 뒤에는 몸이 무덤 사이에 버려져 나무처럼 무정해지는 것이요.”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죽음과 멸진정(滅盡定)과 듬과는 어떤 차별이 있나요.”

“죽음은 목숨이 이미 끝나고, 더운 기운이 이미 떠나며, 모든 근(根)이 무너지는 것이요, 비구가 멸진정에 든 것은 목숨이 끝나지 않고, 더운 기운이 떠나지 않으며, 모든 근이 무너지지 않소. 죽음과 멸진정에 듬과는 이러한 차별이 있소.”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멸진정에 든 것과 무상정(無想定)에 든 것과는 어떤 차별이 있는 가요.”

“비구가 멸진정에 들면 생각과 알음이 멸하오. 그러나 비구가 무상정에 들면 생각과 알음이 멸하지 않소. 멸진정에 든 것과 무상정에 든 것과는 이러한 차별이 있소.”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멸진정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무상정에서 일어나는 사람과는 어떤 차별이 있는 가요.”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나는 멸진정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소. 그러나 비구가 무상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나는 생각[想]이 있다고 할까, 나는 생각이 없다고 할까.’고 이렇게 생각하오. 멸진정에서 일어나는 사람과 무상정에서 일어나는 사람과는 이러한 차별이 있소.”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비구가 멸진정에 들어갈 때에는 몸의 행과 입과 뜻의 행의 어느 법을 먼저 멸하는가요.”

“비구가 멸진정에 들어갈 때에는 먼저 몸의 행을 멸하고, 다음에 입의 행을 멸하며, 나중에 뜻의 행을 멸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몸의 행과 입과 뜻의 행의 어느 법이 먼저 생기는가요.”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먼저 뜻의 행이 생기고, 다음에는 입의 행이 생기며, 나중에 몸의 행이 생기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 몇 가지 부딪침에 부딪치는가요.”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세 가지 부딪침에 부딪치오. 어떤 것이 셋인가. 一은 움직이지 않는 부딪침이요. 二는 소유(所有)가 없는 부딪침이며, 三은 모양이 없는 부딪침이오. 비구가 멸진정에서 일어날 때에는 이 세 부딪침에 부딪치는 것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공(空)과 원의 없음과 모양이 없음의 이 세 멸은 뜻도 다르고 말도 다른가, 혹은 뜻은 하나인데 말이 다른가요.”

“공과 원이 없음과 모양이 없음의 이 세 법은 뜻도 다르고 말도 다르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인연이 있어 움직이지 않는 정(定)이 생기는가요.”

“네 가지 인연이 있어 움직이지 않는 정이 생기오. 어떤 것이 넷인가. 만일 비구가 탐욕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내지 제 四선(禪)을 얻어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네 인연이 있어 움직이지 않는 정이 생기는 것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인연이 있어 무소유정(無所有定)이 생기는가요.”

“세 가지 인연이 있어 무소유정이 생기오. 어떤 것이 셋인가. 만일 비구가 일체의 빛깔이라는 생각을 지나 내지 무소유처(無所有處)를 얻어 성취하여 노닐면, 이것을 세 인연이 있어 무소유정이 생기는 것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인연이 있어 무상정(無想定)이 생기는가요.”

“두 가지 인연이 있어 무상정이 생기오. 어떤 것이 둘인가. 一은 일체의 생각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오, 二는 생각이 없는 경계를 생각하는 것이요. 이것을 두 인연이 있어 무상정이 생기는 것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인연이 있어 무상정에 머무르는가요.”

“두 가지 인연이 있어 무상정에 머무르오. 어떤 것이 둘인가. 一은 일체의 생각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二는 생각이 없는 경계를 생각하는 것이요, 이것을 두 인연이 있어 무상정에 머무르는 것이라 하오.”

“착하고 착하오, 어진이 코오티라여.”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이렇게 찬탄한 뒤에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그리고 그는 다시 물었다.

“어진이 코오티라여, 몇 가지 인연이 있어 무상정에서 일어나는가요.”

“세 가지 인연이 있어 무상정에서 일어나오. 一은 일체의 생각을 생각하는 것이요, 二는 생각이 없는 경계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며, 三은 이 몸과 六처(處)와 명근(命根)을 의지하는 것이요, 이것을 세 인연이 있어 무상정에서 일어나는 것이라 하오.”

이와 같이 그 두 분은 ‘착하고 착하다.’고 서로 찬탄하고 서로 말한 바를 기뻐하여 받들어 행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중아함경 제58권.hwp

중아함경 제58권.hwp
0.05MB

'초기경전 > 중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아함경 제60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59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57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56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55권  (0)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