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아,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나는 이제 너를 위하여 대인의 근본지혜의 분별을 말하리라."
존자 아난이 분부를 받고 경청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여래는 타심지(他心智)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이 착한 법을 성취할 것과 또한 착하지 않은 법을 성취할 것을 아느니라. 여래는 그 다음에 타심지로써 다시 그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여,
청정한 법을 얻는 사람 :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선근이 있어 끊어지지 않고 이 선근을 좇아 마땅히 다시 선이 생겨날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이른 아침에 해가 뜨기 시작하면 어둠이 없어지고 밝음이 생기는 것과 같다.
쇠퇴한 법을 얻는 사람 : 그 사람의 착한 법이 멸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한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생긴 것과 다른 선근이 있어서 아직은 끊어지지 않았지만 장차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해질 녘이 되어 해가 지려 하는 어스름한 때에 밝음이 멸하고 어둠이 생기는 것과 같다.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 사람 : 아난아, 여래가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희고 깨끗한 법을 털끝만큼도 보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으로 한결같이 충만하고 더러우니 그것은 미래 생명의 근본이 되고 괴로운 번뇌의 과보가 되며 생 노 병 사의 원인이 되어, 이렇게 하여 그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아난아, 마치 종자와 같나니, 썩거나 파괴되거나 쪼개지고 바람이나 더위에 상하고, 가을에도 잘 저장해 두지 않은 것을, 만일 저 거사가 좋지 않은 밭을 잘 갈지도 않고 곧 그 종자를 뿌리되 때맞추어 비도 오지 않는 것과 같다.
쇠퇴한 법을 얻는 사람 :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멸하고 착한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한 법이 이미 생겼지만,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不善根]가 있어서 끊어지지 않고, 이 착하지 않은 뿌리를 좇아 마땅히 다시 착하지 않은 것이 생길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이 쇠퇴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불을 붙이는 것과 같나니, 치성하게 붙을 때에는 다 붙어서 한 불꽃이 된다. 거기에 어떤 사람이 건조한 풀을 보태고 마른 나무를 태우는 것과 같다.
청정한 법을 얻는 사람 :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멸하고 착한 법이 생길 것과 그 사람의 착하지 않은 법이 이미 멸했고 착한 법이 이미 생긴 것과 다른 착하지 않은 뿌리가 있어서 아직은 끊지 못했지만 장차 반드시 끊어질 것이라고, 이렇게 그 사람은 청정한 법을 얻으리라는 것을 안다. 아난아, 마치 불을 붙이는 것과 같나니, 치성하게 붙을 때에는 다 붙어서 한 불꽃이 된다. 어떤 사람이 이 치성한 불을 평평하고 깨끗한 땅에 두거나 돌 위에 둔 것과 같다.
곧 현세에서 반열반을 얻게 될 사람 : 아난아, 여래가 타심지로써 남의 마음을 관찰하여 그 사람에게서 털끝만큼도 검은 업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착한 법으로 한결같이 충만하고 즐거움과 즐거움의 과보와 함께하니 반드시 즐거운 곳에 태어나 장수하게 될 것이며, 이렇게 이 사람은 현세에서 반드시 반열반(般涅槃)을 얻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마치 숯불이 꺼진 지 오래되어 싸늘한 것과 같나니, 거기 어떤 사람이 비록 건조한 풀을 보태고 마른 나무를 대준다고 그 꺼진 숯불이 과연 다시 치성하게 탈 수 없는 것과 같다.
아난아, 이것을 여래의 대인의 근본지혜라 하나니, 이렇게 여래는 바로 모든 법의 근본을 아느니라.
아난아, 나는 이미 너를 위하여 대인의 근본지혜를 말해주었다. 스승이 제자를 위해 하는 것처럼 대자비와 슬퍼하는 마음을 일으켜 가엾게 생각하고 불쌍히 여겨,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는 것을, 나는 이제 이미 마쳤다. 너희들은 마땅히 스스로 노력하여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의 나무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으로 가서 연좌(宴坐)하고 깊이 생각하며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히 힘쓰고 꾸준히 나아가 후회가 없게 하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요 이것이 나의 훈계이니라."
阿奴波經 대정장 1/601 상~602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790~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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